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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견 ‘비글’이 대표적인 실험견이 된 까닭은?사람 잘 따르고 순종적이라 실험견이 된 비운의 개

만화 스누피의 모델, 말썽 많은 장난꾸러기 ‘악마견’, ‘개밥 주는 남자’ TV프로그램에서 탤런트 이태곤의 애정을 듬뿍 받는 강아지들. 

비글(beagle)에 대한 설명이다. 귀엽고 천진난만한 외모로 사랑받는 비글은 한편으로는 가슴 아픈 사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각종 동물실험에 동원되는 대표적인 강아지가 바로 비글이기 때문이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실험견의 94%가 비글이다. 

[by pixabay]


많고 많은 견종 중에서 하필이면 왜 비글이 실험견으로 지목됐을까? 개체간 유전자 차이가 적고, 사람의 장기와 가장 유사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비글의 성격 때문이다. 비글은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실험을 위해 학대를 당해도 사람에게 반항하지 않고 꼬리치며 반기는 특성이 다른 어떤 품종보다 강하다. 순종적이며 고통을 잘 참는 성격이라 마취제 없이 실험에 사용되기도 한다. 

[By Beagle Freedom Project]


미국의 경우, 뉴욕, 미네소타, 네바다, 코넷티컷, 캘리포니아 등 5개 주에서 연구기관에서 실험 목적으로 이용된 개나 고양이들은 실험 종료 후에 안락사 시키지 않고, 일반 가정이나 동물보호소에 입양할 것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비글법(Beagle Freedom Bill)을 시행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2014년 자료에 따르면 농약, 소화제 등 각종 의약품, 샴푸와 같은 화학제품 등의 독성 여부를 테스트하는 동물실험에 희생되는 실험실의 비글은 한 해 약 1만마리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실험에 이용된 비글의 숫자만 해도 15만 마리에 달하지만 그 중 실험실 밖으로 나간 개는 단 21마리 뿐이다.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실험에 동원된 동물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과 구조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작년 5월 인도에서는 화장품 동물실험을 위해 실험실에 갇혀 지내던 156마리의 비글이 구조돼 처음으로 철창 밖을 벗어나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구조에 참여한 단체인 CUPA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상당수의 비글들이 새 가족을 찾았다. 

[By pixabay]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비글법’이 통과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 4월, 실험동물 지킴이 법안 2종인 ‘동물보호법 개정안’과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등 13명 공동 발의)되었다. 이 개정안에는 동물실험이 끝난 후 회복된 동물을 일반에 분양하거나 기증할 수 있도록 하고, 동물 실험에 대한 제재 수위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현재는 실험이 끝난 동물의 사후 처리는 ‘동물실험이 끝난 후 동물이 회복될 수 없거나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을 경우, 가능하면 빨리 고통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처리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전부다. 각 실험 기관에 설치된 동물실험윤리위원회 판단에 따라 동물보호소에 맡겨지거나 입양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 사실상 안락사에 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경우 ‘비글 프리덤 프로젝트’와 같은 단체가 활발한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영리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네이버 카페)가 비글 구조 활동 및 동물실험 반대 운동을 하고 있으며,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www.aware.kr)’에서는 ‘실험동물 지킴이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pmz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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