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모래, 먼지 많은 제품을 쓰는 이유 [김집사의 고양이 배변교실 15]

 

 

고양이가 좋아하는 벤토나이트 모래를 사용하는 모든 집사님의 희망은 ‘먼지’없고 ‘굳기’좋고 ‘탈취력’좋은 모래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먼지 많은 모래를 참으면서 억지로 쓰시는 집사님도 많이 계십니다. 
이유는 ‘굳기’와 ‘탈취력’은 먼지 많은 모래가 더 좋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배변 업무 중인 쌀이 과장님

 

#모래 속 먼지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한다
벤토나이트의 먼지, 혹은 아주 가는 입자는 입자 사이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입자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먼지 혹은 아주 가는 입자가 많으면 표면적이 커집니다.
그래서 소변이 모래에 닿으면 빠르게 냄새를 잡아줍니다. 공기중의 냄새는 제올라이트가 잘 잡아주지만 액체 상태의 냄새는 벤토나이트가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먼지나 가는입자가 많아지면 소변이 닿았을 때 잡아주는 표면적도 커지기 때문에 응고력도 강해집니다.
먼지나 가는입자는 소변이 흐르는 틈을 막아주기 때문에 소모량을 줄여주고 바닥에 떡지는 현상도 줄여줍니다.

벤토나이트는 음전하를 띠고 있고 암모니아는 양전하를 띠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이온 교환율이 높으면 벤토나이트가 액체상태에 녹아 있는 암모니아를 잘 잡아줍니다.
양이온 교환율(CEC)가 높은 제품은 대체로 미국 와이오밍산 소디움벤토나이트입니다.

벤토나이트모래 전문가들은 먼지제거율 99%의 제품이 먼지 제거율 99.9% 제품보다 상품성이 더 우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사입장에서는 0.9%먼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먼지 제거율 99.9%의 제품을 선택하고 싶어 합니다.

#결막염의 원인이 먼지라는 결론은 성급
간혹 먼지로 인한 결막염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도 계신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먼지 많은’ 모래를 사용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 결막염이 더 많이 걸린다는 통계는 없기 때문입니다. 
결막염은 벤토나이트 먼지보다는 수수나 옥수수모래 같은 날카로운 입자를 가진 제품을 사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아깽이 시절 화장실 안에서 너무나 활동적이라면 모래의 종류나 먼지와 관계 없이 결막염의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합니다.

#눈곱은 모래 속 먼지가 천적
그러나 먼지가 많으면 고양이 눈에 눈곱이 더 잘 끼는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키우다보면 경험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지요.

우리나라처럼 좁은 공간에서 먼지많은 고양이모래를 쓰기로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먼지, 굳기, 탈취 세가지는 서로 상반된 물리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에 모두 만족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드립니다.

굳기나 탈취는 입자가 아주 고운 다른 모래를 섞어서 해결할 수 있는 반면 먼지는 벤토나이트 원료의 특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원래 먼지가 적은 원료를 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보리팀장님의 흰 양말 신은 앞발

 

만약 먼지가 적은 모래를 사용하신다면 아마도 떡지거나 굳기가 약할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보강을 위해 가는 입자의 카사바모래나 가는입자의 벤토나이트모래를 섞어 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가늘 수록 좋겠지요?

그럼 오늘도 아이들과 행복한 하루 되세요.


김집사 pmz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