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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Health] 엉덩이를 씰룩씰룩, 이것도 병일 수 있어요! - 개 고관절 이형성증

by PMzine 2017. 11. 1.


절 사랑한다면 간식은 줄여주세요!

개 고관절 이형성증 | Canine Hip Dysplasia

 

[by Wonderlane CC BY 2.0]


I. 증상
사람도 개도 관절질환이 생기면 많이 아프다. 발생하는 모양새는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말이다.

특히 '대형견'이나 '비만인 개'는 관절에 부담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대형견에게서 잦은 질병이다. 이 질환은 개의 골반 질환 중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있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고관절’, 즉 골반과 뒷다리가 만나는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모양이 아니다 보니 움직일 때 불편할 수밖에 없다.

훈련된 수의사가 아니라면 강아지가 뒷다리를 불편해 하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고관절 이형성증에 의해 뒷다리가 불편할 때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며, 개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강아지의 뒷다리를 관찰하여 다음과 같은 모양새를 확인하면 질병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걸을 때, 앞발과 뒷발이 오른발은 오른발끼리, 왼발은 왼발끼리 움직인다. (앞발과 뒷발은 원래 오른발과 왼발이 함께 움직이는 게 정상이다) 
- 꼬리의 움직임이 한 쪽으로 쏠렸다.
- 뛰어다닐 때, 계단을 오를 때 좌우 뒷발이 동시에 땅에 닿는다. (‘토끼뜀’이라고도 부른다)
- 계단을 오를 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올라간다.
- 걸을 때 등이나 배가 과하게 휜다.
- 걸을 때 엉덩이가 과하게 씰룩거린다.
- 걸을 때 뒷다리를 절뚝거린다.
- 걸을 때 뒷다리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고 뻣뻣하다.
- 걸을 때 뒷다리가 밖으로 돌면서 걷는다.
- 서있을 때 뒷다리 간격이 더 넓다.
- 뒷다리를 들고 있고, 꼬고 있다.
- 엉덩이와 뒷다리 연결부를 만지면 아파한다. 아파하는 것은 깨갱거리거나 짖는 행동 뿐 아니라, 피하려고 하거나 물려고 하는 행동으로도 알 수 있다.
- 뒷다리를 손으로 잡고 움직이면 아파한다. 
- 뒤에서 봤을 때 엉덩이와 다리의 근육이 비대칭이다.
- 엉덩이와 다리의 근육을 만졌을 때 비대칭이다.
-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 어린데도 불구하고 놀이를 싫어한다.
- 쉬다가 일어나면 아파한다.
쉽게 지친다.

 

증상과 관련하여 명심할 것이 두 가지 있다. 

▲강아지마다 질환의 모양새와 그에 따른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즉, 개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고관절 이형성증에 강아지 중 일부는 위 증상들 중 여러 가지가 나타날 것이다. 반면 어떤 강아지는 고관절 이형성증에 걸렸는데 저런 증상을 하나도 보이지 않거나 애매하게 보일 것이다. 고관절 이형성증이 아닌 다른 질환인데도 위의 증상들이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아주 건강한데 위의 증상 중 일부가 나타날 수도 있다. 거기다가, 한쪽이 아니라 양쪽 고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위에 적은 증상들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보호자가 강아지의 다리 건강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집 강아지의 건강한 모습을 평소에 익혀두는 것이다. 평소에 강아지의 걸음걸이나 행동양식을 잘 파악해두면, 문제가 생겼을 때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어렸을 때 고관절 이형성증이 발생하였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에 괜찮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회복이 아니라 만성화를 의미하는 것이며,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고 두면 뼈의 변형이 심각해질 수 있다. 뼈의 변형은 아래 ‘원인’부분에서 설명해 두었다.

고관절 이형증은 특히 대형견에서 발생이 잦다. 그중에서도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로트와일러, 저먼 셰퍼드, 보더 콜리가 그 대표주자다. 그렇지만 고관절 이형성증은 어느 견종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우리집 강아지가 소형견이라고 해서 방심하지는 말자.

고관절 이형성증이 자주 나타나는 시기는 6개월 정도의 어린 나이로, 통증이나 운동량 감소가 갑자기 나타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갑자기, 혹은 천천히 발을 절기 시작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CC0 Public Domain]


II. 원인

1) 고관절의 기본 구조
-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넙다리뼈)의 연결부위이다. 이 관절은 공 모양의 ‘대퇴골두’, 즉 넙다리뼈의 머리부분이, 골반의 주머니 모양의 부위, ‘관골궁’에 감싸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각도로 움직임이 가능하다. 

뼈와 뼈가 만나는 면은 연골이 덧대어져 있다. 뼈끼리 부딪히면 뼈가 닳아버리고, 그 때의 통증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 부위를 보호하고자 질긴 조직이 고관절을 감싸고 있으며, 이를 ‘관절낭’이라고 한다. 관절낭 내에는 관절의 움직임을 돕는 윤활유 및 영양공급을 위해 관절낭액이 차있다. 관골궁과 대퇴골두는 인대가 서로를 연결하여 고정시켜주며, 근육도 뼈와 연결되어 필요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2) 고관절 이형성증의 발생 과정
-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진 않으나, 대략적인 내용을 들여다보자. 고관절을 제 모양으로 지지해주는 조직들인 관절낭, 인대, 근육 등이 이완되면, 즉 늘어져버리고 탄력을 잃으면, 공 모양의 대퇴골투가 관골궁에서 약간 빠져나오는 ‘아탈구’가 발생한다. 아탈구가 자주 발생하는 ‘습관성 아탈구’로 진행되면,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대퇴골두과 관골궁 사이의 연골이 부딪히고 손상된다. 연골이 손상되면 몸에서는 방어작용으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관절낭액이 많아지게 된다. 이러한 손상 과정은 ‘퇴행성 관절염’과 일치하며, 진행될수록 대퇴골두와 관골궁의 모양이 변형된다. 그러면 더 이상 대퇴골두는 관골궁에 맞지 않게 되며,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연골과 뼈는 손상되고, 염증은 점점 심해지고, 뼈 손상과 염증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고관절 이형성증의 진행 과정]


3) 고관절 이형성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
- 고관절 이형성증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즉, 유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 체중이 무겁거나 격심한 운동을 하면 고관절 주변 조직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고관절 이형성증이 발생할 수 있다.
- 성장기 때에 고관절 부위에 외상, 즉 물리적 충격이 가해지는 것도 요인이 된다.
- 근육의 발달이 골격의 발달에 뒤처지면 고관절을 지지해주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한 가지 요인이 된다.
이 외 고관절에 부담을 주는 환경적 요인들이 있다고 한다.

 

[CC0 Public Domain]

 

III. 진단
고관절 이형성증의 진단은 다음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문진. 
- 위에서 설명한 증상들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어떤 사고나 이벤트가 있었는지, 점점 심해지는 양상(모양새)인지, 어느 쪽 다리가 아픈 것 같은지 등의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수의사를 만나기 전에 미리 정리해둔다면 도움이 된다.

 

▲신체검사. 
- 고관절 이형성증 뿐 아니라 근골격계 및 신경계 질환, 즉 근육, 뼈, 관절, 신경의 문제가 존재할 수 있으므로 몸 전체를 훑어 검사할 것이다. 만져보고, 꼬집어보고, 움직여보고, 뒤집어보는 등의 검사들이다. 여기에는 소형견에서 잘 발생하는 슬개골(무릎뼈) 탈구나, 군인과 축구선수가 자주 다치는 전십자인대에 관련된 검사도 포함될 수 있다. 또 허리디스크에 의해서도 위와 같은 증상 일부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뒷다리 뿐 아니라 머리, 목, 등, 앞다리, 배, 발바닥 등에 여러 가지 검사를 할 수도 있으니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신체검사 중 고관절 이형성증을 지지하는 근거가 쌓이면, 오토라니 검사(Ortolani‘s test)를 진행할 것이다. 강아지를 눕힌 후 다리를 움직여 대퇴골두를 관골궁에서 탈구(뼈가 빠짐) 시킨 후, 다시 환납(제자리로 들어감) 시켜서 나는 소리를 듣는 방법이다. 강아지에게는 어느 정도 통증을 줄 수 있으므로, 사나운 강아지는 약물로 진정시킨 후에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관절 이형성증에 있어 상당히 정확한 진단법이므로 이에 있어서는 수의사의 지시를 따르자.

대퇴골두와 관골궁의 변형이 심한 상태라면 환납이 되지 않아 소리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탈구에 대해서는 오토라니 검사가 정확하다면, 뼈의 변형만큼은 X-ray 검사를 따라올 방법이 없다.
 

▲X-ray 검사. 
- X-ray 촬영시에는 자세에 따라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강아지가 잘 협조해주어야 하는데, 자세가 불편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 진정이나 마취 없이는 촬영이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다. 진정/마취의 필요성이나 위험성은 수의사가 설명해줄 것이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로 OFA 검사는 다리를 아래로 쭉 펴고 찍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어느 동물병원에 가도 받을 수 있다. 어렸을 때에 발생한 고관절 이형성증에서는,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뼈 변형이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다. 따라서 그 결과를 위의 오토라니 검사 및 기타 증상들과 종합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반면 오랫동안 고관절 이형성증을 가지고 있었던 강아지는 뼈의 변형이 심할 것이고, X-ray 촬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둘째로 펜힙(PennHIP) 검사가 있다. 펜힙검사를 시행하려면 수의사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인증받아야 하며, 특수한 장비도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검사결과에 대한 정식 소견서는 미국에서 보내주기 때문에 2주 정도 걸린다. 펜힙검사는 강아지의 고관절부위에 더욱 다양한 방향의 조작을 가하고, 그 때 관절이 움직이는 정도를 수치화한다. 당연히 통증이 따를 것이므로, 검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마취가 필요하다. 마취 전에는 반드시 금식이 필요하므로, 병원에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줄이려면 처음 방문 전날 저녁부터 12시간동안 금식시켜주자.

펜힙검사는 다양한 방면으로 고관절 이형성증을 평가하고, 예후, 즉 앞으로 어떻게 질병이 변화할 것인지 등의 정보를 줄 수 있다. OFA 검사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것들이다. 펜힙검사를 받고 싶다면 펜힙검사 인증병원을 미리 찾아보자.

 

[by Zozz_ CC0 Public Domain]


IV. 치료
정형외과의 치료는 너무 전문적인 영역이므로, 크게 두 가지로 간략하게만 알아보자.

▲ 비수술적 치료:
-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인해 뼈 변형이 심하지 않을 때, 특히 어릴 때에는 수술 없이 증상을 관리해주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관절의 염증반응을 줄이는 것이 우선적인 목적이다. 염증반응이 줄어들어야 통증과 뼈의 변형을 줄이고,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가는 악순환의 속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붕대 고정 등을 통해 뒷다리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보호자도 강아지가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신경써주어야 한다. 또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서 NSAIDs 약물을 사용한다. NSAIDs 약물은 사람에서 사용하는 타이레놀, 아스피린 같은 종류의 진통소염제를 말한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비롯한 몇 몇 약물은 개에게 주었을 때 생명에 위험을 가져다줄 수 있으며, 또한 개의 체중에 따라 약물의 양을 조절하지 않아도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의사의 처방 없이는 결코 약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그 외에 연골에 좋은 콘드로이친,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레이저치료, 적외선치료, 침 치료, 초음파치료를 권장하기도 한다. 아픈 다리를 약하게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해주는 것, 또 아픈 다리로도 걸어서 근육량을 늘려주기 위해 천천히 산책시키는 것도 추천되는 경우가 있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관리는 당연히 해 주어야 하며, 계단을 이용하지 않도록 권한다. 단, 위의 기타 권장사항도 강아지마다 좋고 나쁨이 다를 수 있으므로 꼭 수의사와 상의하고 따르도록 하자.
 

▲ 수술적 치료:
-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에 수술척 치료를 권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골반의 뼈를 절단하여 관골궁의 각도를 조절하는 수술, 대퇴골두를 아예 제거해버리는 수술, 주변 근육을 잘라내어 통증을 줄여주는 수술, 관골궁과 대퇴골두를 인공기구로 대체해주는 수술 등이 있다. 강아지의 상태와 나이에 따라서, 또 수의사의 경험과 병원의 여건 등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추천해줄 것이다. 정형외과적 수술의 경우, 수술 전후에 강아지의 움직임과 보호자의 관리에 따라 성공률이 크게 좌우된다. 수술 후 금기사항을 지키지 않는 경우 골절이나 뼈가 녹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여 여러 번 재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자.

 

[by Don DeBold CC BY 2.0]


V. 맺음말
사람의 병원도 여러 가지 과가 분과되어 있다.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일반외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 수의학도 점점 전문화되어가는 추세이며, ‘정형외과 전문병원’이 아니더라도 수의사마다 받은 교육과 병원의 역량이 다르다.

다른 질환은 몰라도, 정형외과 질환만큼은 꼭 경험과 전문성 있는 병원에서 진단받고 치료받기를 권장한다. 아주 전문성있는 분야인데다가, 수술이 잘못되었을 경우에는 보호자와 강아지에게 너무 큰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 이형성증을 비롯한 수많은 뼈 및 관절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체중조절이다. 비만인 강아지는 온갖 호르몬 및 대사질환에 시달릴 뿐 아니라, 뼈와 관절질환으로 인해 한 걸음걸음마다 아플 수 있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고 하듯, 우리집 강아지 간식 하나 더 주는 것은 결코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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