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토나이트를 주 성분으로 하는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습니다.
#뭉침
대표적인 장점은 고양이의 소변이 묻은 부분의 모래가 뭉쳐저 쉽게 건져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악취제거
또 냄새를 효과적으로 잡아주기 때문에 화장실 악취를 줄여줍니다.
이런 장점으로 지난 몇십년간 벤토나이트 모래가 사랑받아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몇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사막화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 모래를 발에 붙이고 나와 화장실 주변에 모래가 쌓인다는 점입니다.
일명 사막화라고 하지요.
좁은 거주지역에서 고양이를 양육하는 경우가 많아 거실, 침실 등에 모래가 굴러다니는 문제가 있습니다.
#먼지
'먼지' 또한 양육공간이 넓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럽습니다.
벤토나이트는 '화산재'가 굳어서 만들어진 광물이고 구조 자체가 깨지기 쉬운 형태이기 때문에 경도(굳기)가 높지 않습니다. 가벼운 마찰에도 으스러지기 때문에 먼지가 많이 발생합니다.
탁트인 환경의 실내 거주공간이라면 먼지가 다소 있어도 별 문제 없지만 좁고 사방이 막힌 집에서 '먼지'는 무척 견디기 힘든 요소입니다.
사막화도 먼지와 비슷환 느낌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먼지'가 고양이모래를 선택하는데 일 순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글에서 '먼지'가 탈취와 뭉침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한번 참고해보세요.
#먼지없는모래
어쨌거나 '먼지'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먼지 없는 모래를 찾게 됩니다.
저희 브랜드인 '스노우캣 함박눈꽃 고양이모래'의 경우 먼지 없기로 유명하지요.
그런데 먼지가 너무 없다보니 위에 설명드린 '뭉침'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회사의 고양이모래도 먼지가 줄어들면 아무래도 뭉침이 만족 스럽지 못한 편입니다.
그런데 뭉침에 관여되는 성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 소변 속에 녹아 있는 소금기, 즉 염분입니다.
고양이 화장실용으로 쓰는 벤토나이트 모래는 소디움 벤토나이트입니다. 소디움은 다른 말로 나트륨이죠.
염분은 이 소디움벤토나이트의 뭉침을 방해합니다.
이와 관련된 저의 다른 글도 한번 참고해보세요.
#떡짐
벤토나이트 모래의 또 다른 단점은 '떡짐'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벤토나이트'라고 부르지만 정확하게는 '벤토나이트 클레이' 입니다.
'진흙'이라는 뜻이죠.
건조되어 있는 벤토나이트는 괜찮지만 벤토나이트에 물이 묻으면 진흙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이 진흙이 수분을 빨리 흡수하면 감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벤토나이트 모래가 좋아도 화장실 벽에 소변을 누는 냥이가 있으면 벽과 모래 사이에 '떡짐'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먼지가 적다는 의미는 '경도'가 높고 '수분함량'이 높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떡짐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즉 먼지가 적은 모래는 떡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정리해보면,
벤토나이트모래는 '염분'으로 인해 굳기가 떨어지고 '떡짐'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결론이 나오네요.
#카사바모래
카사바 모래는 이런 벤토나이트 모래의 단점에서 자유롭습니다.
먼저, 염분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굳기가 좋습니다.
다음으로 진흙이 아니기 때문에 떡짐도 사실상 없습니다.
여기에 잘 만들어진 카사바모래는 경도가 벤토나이트보다 높기 때문에 마찰로 발생하는 먼지도 적습니다.
벤토나이트 모래와 카사바모래를 섞어주면 집사들의 고민인 '먼지', '굳기'와 '떡짐'에서 자유로와 지기 때문에 많은 집사들이 벤토와 카사바모래를 섞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럼, '왜 카사바모래만 사용하지 벤토나이트를 섞어주어야하나?' 라는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인위적인 느낌
카사바모래는 아무래도 인위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흙'의 느낌이 없습니다.
고양이는 흙에 가까운 화장실 모래를 좋아합니다.
카사바모래만 들어있는 화장실과 벤토나이트모래만 들어 있는 화장실을 나란히 놓아보면 벤토모래 화장실에 들어가는 확률이 2~5배 정도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탈취에 취약
카사바모래는 냄새를 가두는 능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탈취력을 기대하기 어렵지요. 생각보다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카사바 단독 사용은 불편합니다.
#정전기로 인한 사막화
카사바모래는 경도는 강하지만 비중은 낮습니다. 그래서 고양이 털에 정전기로 붙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바닥에도 많이 붙어 나옵니다. 벤토나이트를 섞어주면 이런 현상이 줄어듭니다.
#비싼 가격
카사바모래는 벤토나이트모래에 비해 1.5배 정도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다묘가정이라면 더더군다나 부담스럽습니다. '카사바'는 식물이기 때문에 관세가 높아 가격을 떨어뜨리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모래보다는 식물이 비쌀 수 밖에 없지요.
#값싼 벤토모래와 섞는다면?
이쯤에서 '그렇다면 프리미엄 벤토나이트보다 값싼 벤토나이트를 카사바랑 섞어쓰면 되겠네?' 라는 판단을 하실 집사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값싼 벤토나이트 모래라고 하면 대부분 질 좋은 '소디움벤토나이트'가 아니라 '칼슘벤토나이트'를 소디움벤토나이트로 치환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칼슘벤토나이트는 우리라나에도 광산이 있는데 '뭉침' 기능이 없습니다.
치환한 제품은 초기 3~4일은 먼지가 없고 효과가 괜찮지만 일주일 이상 지나면 먼지가루가 많이 생겨 가라앉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먼지가루는 뭉치지 않는 벤토나이트 가루로 소디움벤토나이트의 기능을 잃고 칼슘벤토나이트로 돌아간 성분입니다.
따라서 값싼 벤토나이트와 비싼 카사바를 섞은 후 일주일이 지나면 굳기가 떨어지고 먼지가 많아져 도리어 모래 전체갈이를 훨씬 자주 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많은 집사님의 경험의 결과로 인해 최종적으로 '값은 싼데 프리미엄급인 벤토나이트모래'와 '고급품질의 카사바모래'를 섞어 사용할 때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고양이모래를 유통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주관적'이 내용이 있을 수 있고 '문과의 한계'로 인해 설명이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냥바냥이니 저의 경험이 모든 분께 맞아 떨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하나의 의견으로 보아주시고 한번 고민해보시고 경험하시는데 참고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 되세요!
김집사 pmz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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